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24일 웹사이트를 개설해 인재 모집에 나섰다. 모사드는 과거에도 한차례 웹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낸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채용 정보가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분석가 등 특수 임무와 기술직에서부터 버스 운전사, 건물 관리인, 영어 구사가가능한 웨이터 등 직종도 다양하다. 관심이 있는 이스라엘 국민은 모사드 웹사이트(www.mossad.gov.il)에 접속해 응모하든가 이력서를 우송하면 된다. 모사드를 위해 사이트를 만든 이스라엘 광고청의 리모르 프리드먼 인터넷 국장은 24일 오전 사이트 개설이후 5만명 이상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접수한 이력서도벌써 1천500여통에 이른다고 그는 말했다. 메이르 다간 모사드 국장은 웹사이트 서문에서 "우리는 항상 최고, 최적의 인재를 찾고있다"며 "모사드를 지탱하는 것은 그 인력이며 그들은 모사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정예 엘리트 집단"을 자부하는 모사드가 선호하는 지원자는 "아주 세련된 사교기법을 갖춘" 27세의 남녀라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 1996년부터 2년간 모사드 국장을 역임한 다니 야톰은 언론 회견에서 모사드 요원의 임무는 매우 험난하고 급료도 많지 않다며 신중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모사드 직원들에게는 "밤이 낮이고 낮이 밤"이라면서 월급도 군 직업 장교 수준이기 때문에 돈을 벌 생각으로 모사드에 지원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모사드 사이트는 이스라엘 정부 운영 서버에 연결돼 있으며 응모자에 관해선 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있다. 모사드는 에프라임 할레비 전(前) 국장 재직시절인 2000년에도 이스라엘 언론 매체에 구인 광고를 낸 적이 있다. 모사드는 다간 국장 체제하에서 관료주의적 팽창을 막고 대(對)테러전쟁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