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21일 세계 제당업계의 반대를 물리치고 설탕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다이어트와운동습관을 권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만퇴치 보건청사진'을 합의해 마련했다. WHO는 22일 제네바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총회를 열어 회원국보건장관들이 합의한 '식사, 운동 및 건강 관련 세계전략'(GSDPAH)'인 비만퇴치 종합안을 상정해 입안한다. WHO의 이번 비만퇴치 계획안은 비록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총회에서승인되면 비만과 당뇨병, 각종 심장질환, 암, 골다공증, 충치 및 비만관련 질병 퇴치를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 및 건강에 대한 규범적 '청사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예상된다. 이 권고안은 가공식품을 통한 지방과 소금 및 설탕 섭취를 줄이고 운동량 확대를 권장하는 한편 어린이용 식품시장을 통제하고 영양섭취와 보건 교육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설탕 섭취 제한규정과 관련, 회원국들 가운데 주요 설탕생산국들이 이에반대해 권고안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우려때문에 설탕섭취 제한문제가 논쟁의 초점으로 대두됐었다. 세계 주요 설탕생산국인 브라질은 문제의 설탕관련 조항이 국가보조금과 같이어떠한 형태로든 무역거래를 왜곡하는 조치로 간주돼서는 안된다는 단서조항을 삽입키로 한 뒤 이 권고안에 동의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익명의 한 브라질 대표는 "이번 권고안은 보건관련 문서일뿐 아니라 (비만퇴치에 관한) 지침을 포함한 정치적 문서"라면서 회원국들은 그런차원에서 이 문제 조항에 크게 불편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 10억명 이상이 과체중으로 이들 가운데 최소한3억명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비만환자들은 이로 인해 당뇨병과 암,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바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