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8)을 재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린스펀은 FRB 의장으로 뛰어난 업적을 쌓았으며 그의 경제적 책무에 크고도 지속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재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 임기가 끝나는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 5번째 의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발표한 짧은 성명을 통해 "재지명돼 기쁘다"며 "상원이 인준하면 FRB 의장으로서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그린스펀 의장을 재지명한 것은 이 문제가 대선정국의 이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의장의 임기에는 제한이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가능하면 그린스펀이 오랫동안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재임기간인 지난 1974년부터 77년까지 대통령산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냈으며 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FRB 의장에 첫 지명됐다. 그린스펀이 오는 2006년 6월까지 의장직을 유지할 경우 FRB 최장수 의장이 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