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각국 수반이 중국 방문시 즐겼던 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신라호텔은 중식당 `팔선'에서 중국을 방문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위한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의 우밍후이(吳明輝) 부총주방장 초청해 17일부터 국빈연(國賓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준비된 음식은 오징어알로 만든 `산라오어단 수프', 면을 가늘게 뽑아 튀긴 `용수면', 상어 지느러미와 생선의 부레로 만든 `사보상어지느러미' 등으로 전세계에서댜오위타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방중때 댜오위타이에서 묵은 노 대통령과 최근 중국을 방문한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제공됐던 음식들로 우밍후이 부총주방장을 비롯한 5명의주방장이 중국에서 직접 가져온 음식 재료로 만든다. 국빈연의 완벽한 재연을 위해 음식 뿐 아니라 분위기에도 신경을 썼다. 식기와 식탁보, 장식품 등을 모두 중국에서 공수해왔고, 식사 서비스도 댜오위타이의 직원 4명이 전담한다. 멜론 등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품들의 경우 망가지지 않도록 물과 함께 특수 제작된 박스에 넣어 가져왔다. 우밍후이 부총주방장은 각국 수반들의 음식 습관은 철저한 보안 사항이라면서도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살짝 귀띔해줬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은 상어지느러미와 전복요리 등 중국 음식들을 잘 드시지만특히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빈들이 언제 무슨 음식을 찾을 지 모르기 때문에 조를 짜 24시간체제로 근무해야 하는 점이 힘들지만 세계 최고의 음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는 17일 오후 6시 아시아개발은행(ADB) 참석차 방한한 진런칭 중국재정부 부장과 리빈 주한 중국대사, 펭슈센 댜오위타이 국빈관국장 등 10여명의 중국 고위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댜오위타이 국빈연' 개막식이 열렸다. 21일까지 계속되는 `댜오위타이 국빈연'의 점심 세트 메뉴는 8만∼9만원, 저녁세트메뉴는 15만∼18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음식 재료가 한정돼 있어 하루60명(점심.저녁 각 30명)만 예약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