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색깔이나 굳기, 통증 등을 통해 몸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혀의 이상 증상은 설태(舌苔). 혀 윗면에 회백색의 이끼 같은 이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음식물 찌꺼기나 점액 같은 것들이 붙어 굳어진 것이다. 높은 열이 나는 병이나 위장병, 구내염 등으로 생기지만 회복되면 곧 없어진다. 혀에 갈색 또는 암갈색의 이끼 같은 것이 달라붙으면 위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위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항생제 과용으로 생기는 검은 설태도 있다. 가끔 감기가 낫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검은 설태가 생기기도 한다. 또 혀가 창백하면 빈혈, 통증이 지속되면 당뇨나 빈혈일 가능성이 있다. 혀의 건강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혀를 윗니로 가볍게 문질러 설태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약간 거칠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이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기 전 거울을 보며 체크하는 것이 좋은데, 설태의 색이 짙고 층이 두터우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안순현 교수는 "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의 섭취"라며 "양치질을 할 때도 반드시 혓바닥과 함께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