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권 분쟁이 현정은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현 회장 일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섰다. 2일 현대엘리베이터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달 26일과 30일 장내에서 두차례에 걸쳐 지분 3만7천500주(0.52%)를 추가 매집, 지분율을 3.39%에서 3.91%로 높였다. 현 회장의 아버지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도 지난달 24일 8천400주(0.12%)를 사들여 지분율을 0.5%에서 0.62%로 높였으며 이밖에 현씨 일가 5명이 지난달 24일-25일 6만5천620주를 매집했다. 현 회장을 포함, 현씨 일가가 이 기간 장내매수한 총 주식수는 11만1천520주에달하나 주총에서 현 회장측의 우호지분에 포함됐던 '하늘교육'이 최근 지분 0.37%전량을 매도, 현회장측 우호지분은 32.37%에서 33.47%로 1.10% 늘어는데 그쳤다. 이에 더해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도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10만주 가량을사들인 상태다. 현씨 일가의 이번 지분 추가 취득은 경영권 안정 및 주가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것으로 풀이된다. KCC가 주총 결과에 승복, 현대그룹 경영권에서 일체 손을 떼기로 선언하긴 했지만 아직 처분명령나지 않은 16.11%의 지분이 남아있는데다 공개매수를 통해 조만간8% 가량을 사들일 예정이어서 현 회장측으로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측의 우호지분 확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호세력 확보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계속 늘려 경영권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씨 일가의 지분 매집이 계속될 경우 KCC가 주장한대로 지분 19.40%를 갖고있는 현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 여사측의 `입김'이 더 세지는 것이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데 대한 주가 방어 차원도 있다"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호세력을 통해 지분을 소량 늘린 것일 뿐이지매집 주체가 현씨 일가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