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부대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등 두 곳 중에서 한곳을 선정해 6월 중순 파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이툰부대가 크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에주둔해주기를 희망한다는 제의를 1일 밤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면서 정부는 조만간 2곳 중 한곳을 파병지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측 통보 내용을 1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 보고했다.

NSC는 이 문제를 놓고 집중 논의해 파병지를 2곳 중 1곳만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의돈(육군소장.육사31기) 자이툰부대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조사단을내주중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로 보내 현지정세와 병참지원문제, 주민여론 등을 조사해 정부의 공식 입장을 결정, 미국과 최종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달 말까지 파병지가 최종 선정되면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자이툰부대 본대를 현지로 파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이툰부대가 2곳 중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전후 피해를 입은 지역에군대를 보내 평화재건을 돕는다"고 한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파기하는 꼴이 돼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총선 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는 1991년 걸프전 이후 미.영 연합군의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에 힘입어 이라크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독립국가에 버금가는 자치를 누려 왔고, 전쟁피해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지역이 그동안 준비해온 이라크로부터 분리독립운동을 본격 추진할 경우 자이툰부대가 종족분쟁에 휘말리면서 아랍권 전역으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