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금통위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의 지속은 소비와 투자 심리의 위축과 경제주체의 불안 심리 가중 등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과 고용 개선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통위는 또 현재의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주식.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시중자금의 흐름에도 특이한 사항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이 초기의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한 채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은행들의 대출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이번 사태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을 우려해 기존의 비우량 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 강화책을 계속 견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량 기업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것이 은행들의 전략이라고 금통위는 지적했다. 가계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축소보다는 오히려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금통위는 말했다. 다만 은행들은 이번 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 동향을 더욱 주시하며 담보 상황에 문제가 없는 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금통위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