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철도를 폭파하겠다는 테러 협박이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자칭 'AZF' 그룹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에게 수차례 편지를 보내 400만 달러와 100만 유로를 주지 않으면 철도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다고 3일 밝혔다. AZF는 지난 2001년 툴루즈에서 폭발한 화학공장의 이름과 같으며 당시 AZF 폭발사고로 30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다쳤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발송한 편지들에서 철도 10군데에 폭발물을설치해놓았다고 주장했으며 이중 하나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중부 리모주 인근에서 파리-툴루즈 간 철로 밑에 설치된 폭발물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폭발물이 전문가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폭발하지는 않도록 돼 있었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이번 협박 사건에서 테러와 관련된 요소들이 발견됐다며 "국민 안전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과 헌병을 대대적으로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고댕 국립경찰청장은 "이 협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주짧은 시간 동안 협박범들과 통화한 적 있다"고 말했다. 파리 검찰은 이 사건을 다루기 위해 테러 전담인 장-루이 브뤼기에르 검사가 이끄는 조사반을 설치했다. 경찰은 AZF라는 단체의 정체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 단체가 이슬람, 체첸 등의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 협박사건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됐으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다가 3일중부지방의 일간지 '라 데페슈 뒤 미디'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내무부는 2일 주요 언론들에게 이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 뒤 사건 해결 때까지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으며 다른 언론들이 이 요청을 수락한 반면 '라 데페슈뒤 미디'는 "언론이 정부의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다"며 보도를 강행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