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달리는 존 케리 후보는 50년전 스위스 유명 기숙학교의 `범생이'였다. 케리 후보는부친이 독일 베를린 주재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1954년 스위스 추크 교외에 위치한몽타나 기숙학교의 미국인 교육과정에 2년간 다녔으며 대부분의 과목에서 우등을 차지해 부모를 아주 흡족하게 했다는 것. 당시 케리 후보의 학적부를 검토한 다니엘 프리데츠 교장은 입학생의 자질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성적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학교측이 부모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케리 후보의 '우수한 자질'을 극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몽타나 기숙학교는 스페인과 합스부르크가, 부르봉 왕가 등 유럽 왕실의 자제들과 로스차일드가를 포함한 갑부들의 자제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학교는케리 후보가 부각되면서 최근 국내외 언론의 각광을 더욱 받고 있다. 캠퍼스는 19세기에 지워진 호텔 건물들과 대형 샬레(오두막)로 구성됐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추크 호수와 중부 알프스 산맥의 경관이 그만이다. 옥외 아이스하키링크와 스키 리프트, 크로스 컨트리 코스를 포함한 스포츠 시설도 자랑거리다. 교육과정은 10세-12세(5-6학년)를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와 13세-18세(7-12학년) 남녀가 다니는 과정(한국의 중고교에 해당)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미국과 영국의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설립 당시만해도 남자만 받아들였으나 현재는 42개국에서 온 남녀 학생240명이 등록돼 있다. 한 학급이 12명이고 교사 1명당 학생 비율은 5명. 학교측은웹사이트에 올린 소개 글을 통해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12명의 학급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와 예술, 레저 ,스포츠 활동을 포괄하는 포함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 프리데츠 교장은 세계에 대한 개방성,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야말로 장래 지도적 위치에 오를학생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들이라고 강조한다. 학생들 쪽에서도 몽타나 기숙학교가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국제적인 시각을 얻는데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비록 재학기간은 짧았지만 케리 후보로서는 일찍이 다원주의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