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16일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칠레 정부와 재계, 현지 진출 한국기업 등은 이구동성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KOTRA가 현지 무역관을 통해 입수한 현지 반응이다. ◆칠레 정부 및 재계 =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은 "한국 국회에서 FTA 비준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것을 환영하며, 칠레 정부는 한국의 비준이 다소 늦긴 했지만 통과 자체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칠레 무역진흥청은 "한.칠레 FTA가 아시아와 중남미간의 무역, 투자 활동을 촉진하는 실질적 가교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한국과 칠레는 두 지역 사이의 국경없는 자유무역을 이끌어 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제조수출업자협회는 "한.칠레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기업의 대 칠레 직접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칠레 제조업체들은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남미 인근국에 대한 수출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또 무역진흥청의 도움으로 한국의 틈새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력 석간신문인 `라 세군다'를 비롯한 현지 신문과 방송들도 일제히 한국의 FTA 비준소식을 보도하고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진출 한국기업 = 현대.기아차, GM대우 딜러 등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해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판촉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칠레에서 작년 대비 20% 이상의 판매신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FTA가 이른 시일내에 발효될 경우 올해 자동차 판매가 일본을 앞질러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FTA 비준을 앞두고 현지지사를 직영판매 형태의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휴대전화 수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브라질 등 인근 국가에서 조립한 휴대전화를 수입하던 것을 바꿔 가급적 전량 한국에서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또 컬러TV와 전자레인지, 모니터, VCR 등 각종 전자제품의 수출도 작년보다 20%이상 늘어나 상당수 품목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 중장비와 엘리베이터의 수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국내 업계는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