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직원이 변압기 스마트 공장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직원이 변압기 스마트 공장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지난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적 개선 덕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우상향 추세가 더 이어질 거라고 증권가 전문가들이 예측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전선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24일 10.76% 오른 2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LS일렉트릭은 8.71%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들어 두 종목 주가는 각각 244.28%, 215.57% 오르며 신고점 랠리를 이어왔다. 지난 23일 LS일렉트릭이 국내 변압기 업체인 'KOC전기'를 600억원에 인수합병(M&A)한다고 밝혀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했다. 시장이 "산업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라고 이 M&A 결정을 해석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올들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에서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잇따라 새로 짓는 등 전력 수요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기기 산업은 2021년 말부터 초호황기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주요 전력기기 업체가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증설하지 않았다"며 "공급 부족으로 초호황기가 수년간 더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산업의 이번 확장 사이클은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전력기기 업체들이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그는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각각 23.7배, 25.7배, 17.1배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평균(83.3배)보다 낮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