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16일 썬앤문그룹의 문병욱(구속)회장과 동생 병근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특검팀은 문씨 형제를 상대로 김성래씨의 농협 115억원 사기대출 당시 썬앤문그룹이 사실상 동조했는지와 정치권에 추가 불법자금을 건넸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재작년 대선 전 썬앤문그룹 내에서 비정상적인 형태로 회전된 것으로파악된 수십억대 자금의 정체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된 흔적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다음주 초 양씨와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를 소환, 수사결과 신빙성이 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난 `50억원 제공설' 등의 진위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청주지검은 50억원 제공설과 관련, 4천여장의 수표를 추적했으나 정치권 로비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도 이씨 부인 공모씨의 계좌에서 인출된돈의 대부분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현금이 아니라 수표나 계좌이체 등을 통해 빠져나갔고 정치권에 제공된 흔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14일 `이씨가 지난 89년 배모씨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고 주장한 이모씨를 소환해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과 청주지검 K, C검사 등의 수사외압 소문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현재 구속상태인 이씨는 조사 후 구치소로 돌아가면서 "김도훈 전 검사가 불쌍하다. 김 전 검사도 억울하고 나도 억울하다, 수사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