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일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데사용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의 진위에 대해 조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이날 의회 한 위원회에서 "(이라크) 정보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논쟁이 있다"며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이날 오후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돌입할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는 고등법원 판사 허튼 경이 영국 정부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 WMD 정보를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 무죄를 발표한 지 1주일도 안돼 나온 것이며 부시 미국 대통령도 2일 이라크 정보의 진위 조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의 핵.생.화학무기 위협을 전쟁의 이유로 내세웠으나 이라크에서는 아직 그런 WMD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케이 전 단장은 미 의회에서 후세인이 WMD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블레어 총리는 "케이 전 단장의 증언으로 인해, 그리고 ISG의 보고서가 가까운시일 내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가 입수한 정보가 정확한 것이었는지 아닌지 지금 조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야당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조사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의회에서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런던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