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부근에서 2주 만에 3번째로 로마 가톨릭 성당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고 관계자들이 27일 밝혔다. 한 성당 지휘자인 스라히 본소는 근 20명의 괴한이 지난 26일 저녁 콜롬보 동쪽마테고다 마을의 성당을 급습, 몽둥이로 성상들을 부수고 성당건물에 사제폭탄을 던져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고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본소는 "이 성당은 14년 전부터 존립해왔지만 이제 남은 것이라곤 지붕과 벽들뿐"이라고 말하고 괴한들은 방화 후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한 명의 혐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화사건은 불교계 지도자들로 부터 기독교인들의 불교도 개종 노력에 반대운동을 전개했던 한 저명 승려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라는 요구가 나온 가운데 일어났다. 강고다윌라 소마라는 이 승려는 지난달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러 갔던 러시아에서사망했다. 의료 진단서엔 심장마비사로 돼 있었으나 일부 불교도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스리랑카는 1천860만 인구 가운데 70%가 불교도며 기독교인들은 약 6%다. 불교도 단체들은 정부에 종교적 개종 금지법안의 입법을 촉구해왔다. (콜롬보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