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LG카드 매각과 SK 경영권 분쟁 등 최근 경제계 핫 이슈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18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책은행으로서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최후의 보루 또는 해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매각작업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이 직접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카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인수해 제대로 관리하면 엄청난 힘과 수익력을 갖춘 회사로 바꿀 수 있다"며 "상업적 베이스에서 판단해도 LG카드 인수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그러나 "산은이 LG카드 입찰에 직접 응찰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다만 7개 채권은행 가운데 산업은행의 노하우나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말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른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대해서는 "현재로선 LG카드의 기업가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며 "실사결과가 제출되면 은행들마다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사견임을 전제하며 "우리금융은 증권부문이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어 LG증권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 증권과 카드의 덩치를 늘리는데 유혹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자사주 10.41% 가운데 7% 가량을 하나 신한 등 시중은행들과 함께 인수하는 문제에 대해선 "SK㈜ 경영권이 소버린자산운용에 넘어가면 SK네트웍스의 구조조정 계획이 무산될 것이고 채권은행들도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SK㈜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채권은행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