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조만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17일 경남지역에서 농민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선영 앞에서 제사시위를 벌이는 등 경남과 전북에서 농민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의장 강기갑) 소속 농민 50여명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대통령 선영 앞에서 `FTA 국회비준결사 반대' 제사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출동한 경찰의 저지로 선영 앞까지는 가지 못하고 노 대통령 선친 묘소에서 100m 떨어진 마을 입구 다리에서 준비한 술과 과일로 제사 시위를 벌인 뒤오후 4시께 해산했다. 농민들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근 시도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선친묘소에 대한 치성을 대통령 선친 묘까지 확대키로 한 도연맹의 결정에 따라 제사 시위를 벌였다"면서 "한.칠레 FTA 체결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농민들의 시위에 대비해 17일 오후부터 묘소 주변에 대한 순찰을강화했으며 이날 시위에는 경찰 1개 중대 80여명이 출동, 농민들과 별다른 마찰은없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김용호)도 이날 오전부터 정읍과 군산, 완주,순창 등 11개 지역 시청과 군청, 국회의원 사무실, 읍.면 사무소 앞에 트랙터 300여대를 배치해 놓고 시위를 벌였다. 전농 전북도연맹 관계자는 "지역별로 트랙터를 더 많이 배치할 계획"이라며 "한.칠레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날 대규모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밝혔다. 한편 16일 오전부터 군산시 나운동 강봉균 의원(열린 우리당) 사무실을 점거한채 농성을 벌였던 군산시 농민회 소속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강 의원을 만나 국회의 FTA 처리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달한 뒤 농성을 풀었다. (창원.전주=연합뉴스) 황봉규.박성민 기자 bong@yna.co.kr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