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의 근거지 일대에서 거액의 테러용 자금을 압수함으로써 테러를 차단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미군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출신지로 미군에 대한 저항움직임이 강한 티크리트를 관할하고 있는 미국 육군 제4 보병사단 지휘관 레이먼드 오디어노 소장은 뉴욕 타임스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사이 저항세력의 자금책 여러명을 체포했으며 이번주 사마라에서만 거의 200만달러의 테러 자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테러자금은 저항세력이 무기를 입수하는 데 사용되거나 테러공격 1회당 500달러,미군 한명을 살해하는 데 최고 3천달러가 각각 지급되고 있다고 오디어노 사단장은설명했다. 그는 저항세력의 자금책 체포와 테러자금 압수 이외에 운반책이 외국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한달전 하루 22차례에 달했던 미군에 대한 공격이최근에는 평균 6회로 격감했다고 지적했다. 오디어노 사단장은 "처음으로 지난 한달간 우리가 참으로 그들의 돈줄에 다가섰다는 느낌을 가졌다"면서 "그들이 이제 테러공격에 자금을 대는 것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무기를 입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오디어노 사단장은 미군이 저항세력의 돈줄을 압박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이들이 그 동안의 전술을 변경해 앞으로는 미군과 민간 목표물을 상대로 대중의 시선을끌만한 자폭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것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른다면서 ▲신뢰할만한 경찰력 구축 ▲군대 창설 ▲효율적인 새 정부 수립 ▲옛 이라크 치안병력에 의한테러위협의 제거 등 조건이 충족돼야 철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해 오디어노 사단장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그의 부족 및 가족 커넥션을 알고 있다"면서 "그 안으로 침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일이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