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사고로 중단됐던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업무가 사고 발생 5일째인 11일 재개, 정상화 됐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하계대원들은 이날 오전 임대한 러시아제 5천t급쇄빙선으로 맥스웰만 해안가와 알드리섬을 돌며 환경모니터링 등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앞서 시험 운항했다. 특히 대원 일부가 조난 사고를 당했던 17차 월동대원들은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 연구장비 세팅, 식량, 옷가지 등을 정리했고 고(故) 전재규 대원 전공인 지구자기관측기계와 지진관측기계의 사용법을 하계대원들로부터 배우며 업무공백에 대비했다. 월동대원들은 이어 이날 오후 10시 20분 세종기지 본관 로비에 마련된 전 대원의 빈소에서 윤호일(43) 대장을 포함, 1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영결식을 가졌다. 강천윤(39) 부대장이 조문을 읽고 연구원인 김정한(27), 정웅식(29) 대원이 고별사를 했으며 대원들이 돌아가며 고인에게 술을 올렸다. 월동대원들은 늦은 밤이지만 잠자리에 들지 않고 빈소에서 향후 업무에 대해 논의했으며 '파이팅'을 외치며 1년 여의 충실한 연구활동을 다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유실된 장비보강을 위해 모터보트 2대와 방수복 30개, 무전기5대를 미국과 칠레에서 구입,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 전 대원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시 해양연구원에는 이날도 한장수 강원도교육감, 송진섭 안산시장, 김용학 국회의원 등 각계에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전 대원에게 훈장을 추서키로 했으며 훈장은 고인의 시신이 국내에 운구되는 12일 오후 빈소로 전달될 예정이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