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구원 안녕히...당신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호일(43)대장을 포함, 남극 세종과학기지 17차 월동대원 15명은 11일 오전 10시20분(현지시간 10일 오후 10시20분) 세종기지 본관 로비에 마련된 故 전재규(27)연구원의 빈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영결식을 가졌다. 강천윤(39)부대장이 조문을 읽은 뒤 월동대원들이 돌아가며 고인에게 술을 올리자 전날 세종1호 대원들의 귀환식에 이어 세종기지는 다시 한번 울음바다를 이뤘다. 같은 연구업무를 맡은 김정한(27)대원과 정웅식(29)대원은 전 대원의 업무 공백을 메우겠다며 눈물로 고별사를 했으며, 아직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이었다. 월동대원들은 늦은 밤이지만 잠자리에 들지 않고 빈소에서 향후 업무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파이팅'을 외치며 1년여의 충실한 연구활동을 다짐했다. 김 대원과 정 대원은 회의 중간 남상헌 하계대원에게 전 대원이 사용할 지구자기관측기계와 지진관측기계의 사용법을 배우며 업무공백에 대비했다. 월동대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연구장비 세팅과 함께 식량, 옷가지 등을 정리하고 12일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하계대원들은 임대한 러시아제 5천t 쇄빙선으로 맥스웰만 해안가와 알드리섬을 돌며 환경모니터링 등 연구활동을 재개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유실된 장비보강을 위해 모터보트 2대와 방수복 30개, 무전기5대를 미국과 칠레에서 구입, 긴급공수하기로 했다. 또 세종기지와 협의, 전 대원의 대체인력을 투입할 지 여부를 곧 결정하기로 했다. (안산=연합뉴스) 최찬흥.신기원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