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세종기지에 파견된 연구원 8명이 동료 연구원들의 귀국을 인도하고 기지로 귀환하다 보트가 조난되거나 전복되면서 모두 실종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이나 5명은 보트가 전복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구조 및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사고 발생 지난 6일 오후 1시 10분께 연구활동을 마치고 남극기지를 떠날 예정인 연구원 24명(제16차 월동대 16명과 하계대 8명)을 칠레기지에 내려놓은 세종1호, 세종2호 고무보트가 기지로 귀환을 시작했다. 김홍귀, 정웅식, 김웅대 대원을 태운 세종1호는 이날 오후 5시 25분께 기지로 무사히 도착했으나 강천윤, 김정한, 최남열 대원을 태운 세종2호는 귀환도중 '험한 파도와 강설로 인근 중국기지로 귀환한다'는 무전통신후 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께 통신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칠레기지와 주변기지에 부탁, 세종2호와 무선연락을 취해보도록 시도했으나 교신에 실패했으며 7일 오후 7시 10분께 세종2호 수색을 위해 세종1호를보냈으나 출항 1시간 30분뒤 '기상악화로 전복됐다'는 교신을 남긴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되고 있다. ◇구조 및 조치상황 세종2호에 타고 있던 강천윤 대원은 7일 오전 8시 30분께 '탑승대원 3명 모두안전하다'는 무선을 보내왔으며 오전 9시23분과 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모두 3차례에 걸쳐 세종2호로부터의 무선이 수신됐다. 이에 따라 세종과학기지는 세종2호가 콜린즈 만 안쪽이나 넬슨 섬에 위치한 체코 거점 기지에 상륙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7일 오후 8시 50분께 마지막 무선연락이 있은 뒤 통신이 두절된 세종1호는 전복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기지는 윤호일 대장을 중심으로 칠레,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등 주변기지에 협조를 요청, 육상과 해상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임차한 연구선 유즈모지오로지아호도 남극주변에서의 연구활동을중단하고 8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구족 및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김동엽 선임연구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반을 구성, 현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대책을 마련중이다. ◇실종자 명단 ▲부대장 연구반장 강천윤(39.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상록A.106-1203) ▲연구원전재규(27.강원 영월 영월읍 영흥9리 771-3).김정한(27.경북 김천시 평화동 119-8).정웅식(29.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대림A733-704) ▲기계설비 최남열(37.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6498) ▲기관정비 진 준(29.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93-1 삼지주택 1동B01) ▲중장비 김홍귀(31.인천시 남구 용현5동 623-100) ▲의무 황규현(25.수원시팔달구 영통동 영통롯데A944-2007) ◇남극세종기지 남극 세종기지는 남극대륙과 주변해역의 광물 및 생물자원 개발을 위해 지난 88년 2월 17일 설립된 연구기지다. 우리나라의 남극기지설립은 세계에서 16번째다. 지리적으로 남위 62도13분, 서경 58도47분으로 남극반도 북단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고 기지규모는 2천357㎡이다. 매년 정부부처, 연구기관, 대학의 전문가로 구성된 15명의 연구진들이 상주하면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년 1월부터 약 2개월간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하계연구대를 추가로 파견하고 있다. 주요 연구활동은 석유 등 남극주변의 광물자원 분포와 크릴을 포함한 남빙양의생물자원 생태분석 등이다. 우리나라는 세종기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9년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지위를 획득했으며 앞으로 남극부존자원 기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도 다량축적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만 30억원 이상 투입되며 매년 11월부터 1년간 사용될 연구장비와각종 소모품이 매년 9월에 부산항을 통해 현지로 수송된다. 지난달 26일 제17차 월동대원들이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거쳐 세종기지에 도착해 16차 대원들과 교체했으며, 현재 기지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연합뉴스) 김인유.강창구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