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다음달 내로 일본 관광객들은 비자없이 베트남을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경제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는 보 티 탕 베트남 관광총국장의 말을 인용해 다음달 중으로 일본관광객들에 대해 비자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보도했다. 탕 국장은 그러나 공안부와 외교부 등 관계당국이 이와 관련, 최종 조율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밝힐 수없지만 이미 총리실의 승인을 받은 만큼 다음달 중으로 시행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에 대해 관광비자면제 조치를 취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매년 베트남을 찾을 일본관광객수가 지금보다 20만명이 많은 50만명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탕 국장은 또 올 상반기 베트남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인해 올해 외국관광객 유치목표 280만명보다는 50만명이 적은 230만여명선에 머물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유치정책과 동남아경기대회(SEA Games) 등에 힘입어 하노이와 호치민시 등 주요 도시들의 유명호텔 객실 예약률이100%에 이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탕 국장은 또 베트남 정부가 일본에 이어 프랑스와도 관광비자면제협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관계당국간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은 태국,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 관광객들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치민시의 한국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일본과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대해서도 내년초 관광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한국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 경우 올해 1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한국관광객수가 내년에는 20만명선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정부 소식통들도 "한국에 대해서도 최고 15일까지 관광비자를 면제해주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시행할런 지는 관계당국협의가 마무리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한국이 대만에 이어 투자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호치민시=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