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한주택보증 앞에서 노동자 1만여명(경찰추산 5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의 원인이 된 손배와가압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노무현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비이성적인 노동탄압은 결코 오래갈 수 없으며 19일까지 정부가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9일과 26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400억원대의 공공부문 손배.가압류 우선 취하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 공개 및 차별 해소 ▲노동3권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 등을 촉구했다. 또 이시정 민노총 조직실장은 "지난 9일 집회에서 사용됐다고 경찰이 주장하는너트새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본집회가 끝난 뒤 오후 4시30분께 집회장소를 출발해 근로복지공단앞까지 2km 구간을 차도로 행진했으며 비정규직 철폐와 손배가압류 철회등을 요구하며 분신자살로 숨진 고 이용석씨 추모 촛불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44개 중대 5천여명을 여의도 집회 장소 주변에 배치, 만약에 벌어질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으나 우려했던 충돌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는 서울 외에도 부산, 창원, 대구, 전주, 광주 등 전국 18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부산에서는 2천여명이 부산역광장에 모여 집회를 벌인 뒤 거리 행진에 나섰으며광주에서는 참가자들이 비자금 수수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광태 광주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시청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제조업 부문 100여곳과 공공부문 사업장 20여곳 등 전국에서 모두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