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윙은 백스윙에서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백스윙을 하면 왼어깨가 돌아간 상태에서 바로 팔을 들어올려 끝냈다. 최근에는 왼어깨와 마찬가지로 오른어깨도 돌아가도록 백스윙의 완성을 바꿨다. 스윙을 바꾸면서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책도 보고 골프 선진국의 프로들이 치는 걸 유심히 보면서 현대 스윙의 흐름이 이런 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 스윙을 단순히 지면으로만 접하고 바꾸는 데는 무리가 있다. 오른어깨를 돌린다고 해서 몸이 흔들리거나 하체가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그립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변했다. 예전에는 왼손으로 그립을 거의 다 쥐는 것으로 알았다. 이 상태에서 오른손은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올려놓으면 그립이 완성된 것으로 배웠다. 임팩트도 거의 왼손으로 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나는 최근 그립을 잡은 오른손에도 힘이 들어가도록 바꿨다. 즉 그립은 왼손이 방향을 잡아주고 오른손이 거리를 내주는 것으로 생각이 전환된 것이다. 이렇게 스윙을 하면 힘이 더 들어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편하고 컨트롤이 쉬워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페이드나 드로 구질의 컨트롤도 훨씬 나아졌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