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7일 민주당 계좌추적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비자금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일부 기업의 비자금 단서를 포착했으며 또한 광범위한 자료수집에도 착수했다"며 "기업들이 수사착수 전에 빨리 협조를 하면 선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건드리기 싫어서 기업들에 그동안 수사에 협조해주도록 기회를 줬는 데도 협조를 않으면 검찰도 어쩔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안 중수부장은 "기업들이 고의로 증거를 은폐하거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불법적으로 자금을 건넨 단서가 포착된 개별기업의 분식회계 등 본질적인 부분도 직접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기업인 수사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규모가 큰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할 방침이다. 검찰은 주말까지 주요 기업의 소환 대상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내주 초부터 본격 소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의 조사대상 업체는 삼성 LG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 '5대 기업'과 풍산 두산 외에도 다른 대기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 계좌에 대한 추적과정에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뭉칫돈'을 발견,불법 대선자금인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내주중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 등을 소환,이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에도 공식 후원금 외의 출처불명의 돈이 입금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출두한 박종식 한나라당 후원회 간부를 상대로 후원회 계좌와 회계자료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검찰은 보강조사와 자료수집 등을 거쳐 이르면 내주중 박씨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