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시장의 과열 양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상복합 분양시장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든데 이어 지방의주상복합시장에도 10.29 대책의 빈틈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 과열 양상이 전국으로번지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이 지난달 30일과 31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월드메르디앙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청약을 접수한 결과 124가구 분양에 3천800여명이 몰려 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기간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자 20여명이돌아다니며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팔라"며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는모습이었다. 월드건설의 권상원 대구지사장은 "내년 주택법 개정이전에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떳다방은 물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모델하우스 문을 열지도 않은 주상복합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시키는'조기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대구 수성구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는 아직 모델하우스도 오픈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대구지역 마케팅 사무실에 하루 수백통의 전화가걸려오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상당수인 걸로 보아 투자목적을 가진 청약대기자도 꽤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분당 스타파크와 서울 광진구 트라팰리스에 이어 지방 주상복합시장이 이처럼달아오르는 이유는 10.29대책이 갖는 규제상의 허점을 투자자들이 잘 파악하고 있기때문이다. 내년 주택법 개정으로 20가구 이상 주상복합 분양권의 전매가 금지되지만 법 개정 이전에는 분양권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치고 빠지기'식 단기투자에 몰려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분양권 전매를 통해 한몫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과열 양상을 빚고 있지만 분양권 프리미엄에 거품이 낄 경우 결국 피해보는 것은 실수요자들"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