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FTA 체결 추진으로 일본 수입차 공세 가속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유통업체가 국내 중고차업체와 손잡고 한국 자동차 `애프터 마켓'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업체가 국내 자동차 애프터 마켓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관련 '애프터마켓'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일본 중고수입차의 국내 진출이 거세질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전문업체인 오토큐브(www.autocube.com)는 20일 일본 쓰바사시스템㈜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골자로 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쓰바사시스템은 지난 83년 설립된 일본 최대규모의 자동차 유통 및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565억엔, 직원 2천466명 규모이며 판금.도장 전문업체인 카 컨비니 클럽과 JAC사 등 자동차 유통 및 관련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맡고 있는 2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쓰바사시스템사는 내년 초 오토큐브와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작법인을 설립, 프랜차이즈 형태의 온.오프라인상의 중고차 매입전문점과 경매, 자동차 정비 및 카센터용품점 등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형태로 `애프터마켓' 전반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까지 전국 각 지역에 150개의 중고차 매입점과 국내 정비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80개의 애프터서비스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프터마켓 사업과 IT 부문을 접목, 관련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망으로 통합구축하는 등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중고차 소매 위주의 오토큐브와 공동사업 추진, 차량 평가사를 비롯한 인력공유 등의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유통업체가 한국시장 쪽으로 `입질'을 시작한 것은 국내 자동차 애프터 마켓 시장의 경우 아직 비교적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어 성장가능성이 큰데다 한일 FTA 체결 본격 추진과 맞물려 일본 중고수입차의 대량 유입에 대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일간에 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현재 8%인 일본 완성차의 수입관세를 철폐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산 차량의 대거 수입 및 판매 증대가 예고되고 있다. 오토큐브 이효병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자동차 유통시스템의 선진화와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