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진이 중국으로 `총출동'하는 등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베이징기차간 합작계약 추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박황호 사장과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 사장, 마케팅총괄본부장인 최한영 부사장, A/S 총괄본부장인 전복길 부사장 등 각 부문의 최고임원들이 14-15일 차례로 중국으로 떠났다. 이들이 긴급 중국출장길에 오른 것은 최근 베이징기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의합작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의 중국내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기차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를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4월 베이징 기차와 50대50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기차'설립에 대한 합작 당시의 '이후 다른 회사와는 합작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독점계약조항을 어긴 것이어서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 다임러측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경영진은 약 4-5일간의 중국 방문 기간 베이징 기차 관계자들을 만나 다임러와의 합작 MOU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관료들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강력한 계약파기 요청과 함께 추가 라인증설을 비롯한 베이징현대기차에대한 인센티브 제공 제안 등 `강온책'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차의 설영흥 중국지역 담당 고문과 중국사업팀은 얼마전부터 중국 현지에 머물며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그동안 돈독한 동맹관계를유지해왔던 현대차와 다임러간 갈등심화로 비화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로서도 이번 일로 그동안 우호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해왔던 베이징기차나 다임러측과의 관계가 악화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이른 시일내에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