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저격사건의 용의자 존 앨런 무하마드(42)가 14일 열린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무하마드는 이날 사건 현장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의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지난 해 10월9일 매너서스의 한 주유소에서 머리에 한 발의총탄을 맞고 숨진 딘 해럴드 마이어스(53)의 죽음과 관련, 분명하고 강한 음성으로범행을 부인했다. 무하마드는 공범 리 보이드 말보(18)와 함께 지난해 10월 3주간에 걸쳐 13명을저격, 이중 1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살인 및 테러죄가 적용돼 기소됐다. 이중 테러혐의는 9.11 테러 이후 통과된 반테러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로 검찰은 무하마드가 단순히 살인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 정부에 영향을 미치거나 민간인들을 위협할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흰색 셔츠와 넥타이 등 단정한 사복 차림으로 출정한 무하마드는 리로이 밀레트2세 순회판사로부터 자신의 혐의사실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또렷한 음성으로 "이해한다"고 대답했으며 변호사의 변론 서비스에 만족하느냐, 재판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무하마드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데 변호인들은 무하마드가 방아쇠를 당긴 사실이 입증돼야만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측은 그가 살해를 "교사하고 동인(動因)으로 작용한" 사실만 입증하는 것으로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약6주가 소요될 전망이며 공범 용의자 말보의 재판은11월부터 별도로 진행된다. (버지니아 비치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