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규모의 이라크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용의를 밝힌 터키가 미국에 대해 바그다드 북부에서 모술과 술라이마니야에 이르는 이라크 북부의 광대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했다고 터키의 CNN-투르크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터키가 통제권을 요구한 지역은 티그리스강과 모술의 연결지점에서 시작해 알툰쿠브리를 거쳐 에르빌과 키르쿠크 사이를 지나 남쪽으로는 키르쿠크 인근을 포함,바그다드에 이르는 총 3만㎢의 지역이며 주로 투르크계나 앗시리아계 아랍인들이 거주하는 팔루자나 키르쿠크 같은 민감한 지역은 제외됐다. 터키 정부는 의회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개회해 이라크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앞서 다음 주까지 이에 대한 미국측의 응답을 기다릴 예정이다. 터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해 국내 여론의 반대를 들어 결정을미뤄왔으며, 미국은 터키에 85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이라크문제에 협조해야만 차관이 제공될 것이라며 터키를 압박해왔다. 현재 터키에서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이 7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터키 의회는 이라크 전쟁기간이던 지난 3월 미군의 터키영토 통과를 거부해 미군의 이라크 공격 전략에 차질을 초래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의 일간 USA 투데이는 지난 25일 터키 군이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견승인을 전제로 올 연말까지 이라크에 1만 명 정도의 병력을 파견할 것임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