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국인 의료서비스 환경은 주요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외국인 진료병원의 체계적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KOTRA는 16일 펴낸 `투자유치 경쟁국과의 외국인 의료서비스환경 비교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외국인 의료서비스 환경은 투자유치 경쟁국인 일본, 대만, 중국, 홍콩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조금 우수한 편이지만 싱가포르 보다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내 외국인 의료서비스 환경을 분야별로 보면 주요 병원에 외국인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예약진료 문화도 비교적 정착돼 있으나 내외국인간 의료비 차별이 있고 외국인의 국민의료보험 및 외국계 의료보험 혜택이 불가능한 것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독립된 외국인 전용 의료상담 핫라인 부재,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어려움, 짧은 진료시간, 의료정보센터 미비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KOTRA는 설명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의 의료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고 모든 병원에서 의사소통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내.외국인의 의료비 차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외국인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독립된 외국인 전용 메디컬 핫라인도 갖추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중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이나 진료병원을 설립해 언어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는 것. KOTRA는 외국인 의료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경제자유구역에 국한된외국인 병원설립 제한을 풀고 외국 우수병원을 유치해 주한 외국인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싱가포르, 홍콩 등의 환자 1인당 진료시간(30분)의 절반 수준인 진료시간을 늘리고 예약시간도 철저히 지켜 내실있는 진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