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버리고 간 폭탄이 중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산둥(山東)성 허저시에서 하수도 시공을 하던 인부들이 80여개의 폭탄을 발견했다. 1개당 약 66㎝ 길이에 무게 7㎏에 달하는 이 폭탄들은 발견 당시 부식이 심했다. 산둥성 정부는 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신고 즉시 현장을 봉쇄한 뒤 군부에 조치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 파견된 화학무기 전문가들이 폭탄 수거 및 조사활동을 펼친 결과 일부 폭탄에서 일본문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고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일본군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초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 건설현장에서 인부들이 발견한 `일제 화학탄'이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주민 30여명이 화상을 입거나 가스에 중독됐고, 이 가운데 1명은 끝내 사망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일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각지에 은닉했던 화학무기 등으로 인한 사후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광범위한 보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일제가 중국내에 버리고 간 화학무기는 7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