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40% 이상이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사망과 관련해 토니 블레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6일 나왔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메일 온 선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블레어가 물러나야한다고 응답해 지난달 11일 켈리박사의 죽음에 대한 의회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조사 때의 37% 보다 늘어났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보고서를 조작해 이라크전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했다는 BBC 보도의 취재원으로 켈리 박사를 지목한것에 대해 비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이자 켈리 박사의 실질적 상관이었던 제프 훈 국방장관에대해서도 62%가 사퇴해야한다고 답했고 14% 만 유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서는 41%가 군사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고 응답한 반면 37%는 보유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결과는 유엔의 승인없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지난 4월 사임한전 영국 국제개발장관 클레어 숏이 이날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총리와 내각이 켈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나왔다. 숏 전장관은 지난달 말 앨러스테어 캠벨 총리 공보수석의 사임과 이라크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다른 고위 정보분석가들의 증언 등은 "정부의 결백성을 좀먹고 있는질병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숏 전장관은 "블레어의 미소짓고 있는 태도 이면에는 정당한 절차를 존중하지않는 냉혹함과 현실에 대한 인색함이 숨어있다"고 비난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