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공화)의 불참으로다소 맥이 빠진 듯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개토론은 특별한 승자가 없었던 것으로 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월넛 크릭에서 열린 KTVU-콘트라 코스타 타임스 주지사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 크루스 부스타만테 부지사(민주)와 공화당내 '제2 주자' 톰매클린톡 주 상원의원, 피터 위버로스 전 프로야구(MLB) 커미셔너(이상 공화), 애리애나 허핑턴(무소속), 피터 카메요(녹색당) 5명이 참가, 주(州) 예산적자 타개책,사형제도 존폐, 세금인상, 선거자금 등에 대해 설전을 벌였으나 대부분 후보가 종래입장을 고수했을 뿐 승패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슈워제네거는 토론에 불참,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유세로 바람몰이에 나서는등 '독자행동'에 나섰는데 뜻밖에 청중들로부터 달걀세레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우호그룹인 노조의 지지를 확보,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 퇴출이 확정될 경우 슈워제네거와 함께 승계가 유력한 부스타만테는 선거법의 허점을 틈타,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2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원을 받았다는 공격을 받았지만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선방했고 매클린톡 주 상원의원은 세금공약없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도 날카롭고도 정확한 답변으로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받았다. 카메요 후보는 대신 '캘리포니아내 부유한 이들'에게는 세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날카로운 질문도 절묘한 대답도 없었던 평범한 토론회였지만 일부 전문가들은슈워제네거의 불참은 그에게 상처가 된 반면 같은 공화당내 경쟁자로 상대적으로 더보수성향인 매클린톡은 득이 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재니스키 샌버다니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정치학)는 "가장 큰 패자는 아널드로 본다. 아널드가 미끌어지고 매클린톡이 올라간 것을 볼 지도 모른다"고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