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판사 144명이 대법원장에게 연판장을 제출한 가운데 부장판사들도 집단행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제4차 사법파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대법원장의 재고를 촉구한 소장판사 건의와 달리 부장판사들은 최고 대법원장의 퇴진까지 요청할 태세여서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법원 안팎의 논란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14일 서울지법 한 부장판사는 "박시환 부장판사의 사직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부장판사들도 의견을 모아 공식입장을 표명키로 했다"며 "빠르면 내주초, 늦어도내주 목요일까지는 공식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부장판사들과 이러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그러나 구체적 의견수렴 방법 및 요구수위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대법원장에게 정식 요구하는 내용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부장판사가 사직하고 소장판사들까지 나선 마당에 책임있는 우리가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부장판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사항중의 하나"라고 말해 최악의 경우 집단사퇴 파동까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소장판사들의 연명서 작성을 주도한 이용구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는 이날 오후 부장판사 8명을 포함, 법관 144명의 동의를 얻어 대법원장의 제청문제 재고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연판장을 김동건 서울지법원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