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과 접경한 잉구셰티야 공화국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폭탄 공격이 발생, 러-체첸 분쟁이 근처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체첸 국경 서쪽 10㎞ 지점인 잉구셰티야의 갈라쉬키 마을에서 29일 러시아군 차량이 원격 조종 폭탄 공격을 받아 병사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사고는 병사들을 태운 차량이 마을 앞을 지나던 중 도로에 설치된 원격 조종 폭탄이 터지며 발생했다. 관리들은 이에 따라 최근 4년여째 계속되고 있는 2차 체첸 전쟁이 체첸인들이많이 살고 있는 잉구셰티야와 다게스탄 공화국 등 주변 지역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소련 시절 체첸과 한 공화국을 형성했던 잉구셰티야에서는 지난해 10월 체첸 무장 세력이 러시아군 헬기를 격추해 17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충돌이거듭되고 있다. 무라트 쟈지코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체첸 주둔 러시아군이 잉구셰티야에 다시 투입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가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해 잉구셰티야가 다시 러-체첸간 전화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