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한국담배인삼공사)가 24일 `상반기 순익 41%증가', `담뱃값 인상 사실상 확정'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졌다.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KT&G는 이날 0.49%가 내리며 약보합을 면치 못했다. 잇따른 희소식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다. KT&G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순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늘어난 1조258억원, 영업이이과 당기순익은 각각 300.3%와 41.2%가 늘어난 3천583억원과 2천647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각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약진이다. 여기에 재경부와 보건복지부간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전개됐던 담뱃값 인상 문제를 놓고 김진표 재경부총리가 전날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두 부처간 논란을사실상 정리한 것도 KT&G로선 반가운 일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담뱃값 인상이 KT&G에 마냥 호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담뱃값 인상 폭에 따라 KT&G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방안대로 1천원 정도 큰 폭으로 담뱃값이 올라도 KT&G에 돌아오는혜택은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정성훈 수석연구원은 "부처간 논란에도 불구하고 담뱃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으로 KT&G 주가가 연속 올랐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인상이 사실상 확정되자인상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돼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뱃값이 200∼300원 오르면 인상 혜택 대부분을 KT&G가 갖게 되지만 1천원 정도 오르면 인상액 대부분이 복지 예산으로 소요돼 KT&G에겐 좋을 게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