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북한이 영변이외 다른 지역에 북핵 제2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미국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에서 북한의 북핵 제2공장 보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묻자 " 그 문제를 제기한데 감사한다"며 왜냐하면 미국은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공조해 이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중국, 한국, 일본 등 한반도 이해당사국들과 힘을 합쳐 "한 목소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 결정은 당신을 세계로 부터 소외시키는 결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밝히도록 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통고 등 북한의 잇단 핵 강경카드와 북핵 제2공장 보도에도 불구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거듭 천명함으로써 중국 북핵특사의 평양-워싱턴 순차방문을 계기로 북핵대화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뉴욕 접촉에서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를 통고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북한이 전세계에 현재 핵개발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려는 욕망은 새로운 게 아니다"며 "우리는 그 같은 사실을 진작부터 알아왔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나라들과 공조해 김정일로 하여금 자신의 결정이 현명한 결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바로 그 같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