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8일 대이스라엘 협상 전략을 둘러싼 파타운동 내분으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한데 이어 파타중앙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파타운동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는 압바스 총리의 사표를 만장일치로 반려했으나 대이스라엘 협상전략을 놓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내부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압바스 총리는 파타운동이 자신의 대이스라엘 협상 방식에 거세게 반대하자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샤론 총리를 만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에게 서한을 보내 대이스라엘 접촉 방향과 관련해파타운동이 명확한 지침을 주지않을 경우 총리직도 사임할 것임을 위협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압바스 총리는 이와함께 파타운동 중앙위에 보낸 서한에서는 파타운동이 독자적인 대이스라엘 정책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자신의 정책이 오류로 판명되면 퇴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압바스 총리의 강경 태도는 전날 밤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열린 파타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이 죄수 석방문제 등 이스라엘과의 협상 전략을 맹비난하고 압바스총리에게 파타중앙위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파타 전체회의에서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6천명 전원을무조건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파타운동은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규모를 350명으로 제의한 것은 압바스 총리의 온건정책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파타운동 관계자들은 압바스 총리의 사퇴 위협과 관련, 파타 중앙위원들을 압박해 자신의 협상 전략을 수용토록 하려는 전술의 일환이라고 의심했다. 이스라엘은 수감자 석방폭을 둘러싼 팔레스타인측의 내분을 진정시키기 위해 석방 대상자에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대원을 일부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이스라엘 신문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구인 신베트는 팔레스타인 석방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면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대원들을 제외했다. 자치정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조치가 팔레스타인측에 심각한 내분을 초래할 수 있다며 철회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팔레스타인측은 또 이스라엘이 자체 결정한 석방 원칙에 따라 소규모 수감자들만 석방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테러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