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으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관련 피고인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4일 오후 3시 서울지법 309호 중법정에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날 공판에 특별검사팀에서는 송두환 특검이 직접 참석, 공판을 진두지휘할 예정인 가운데 피고인들도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 향후 통치행위론에서부터 대출외압, 배임 등 기소혐의를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또 특검팀이 수사기간 관련 피고인들의 혐의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법정에서 어떤 메가톤급 진술이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재판부는 특검법에 규정된 심리시한 3개월이 사안의 중요성이나 방대한 수사자료 등에 비춰 결코 넉넉지 않은 기간으로 보고 최소한 2주일에 한번씩 재판기일을잡아 신속하고 집중적인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지난 2000년 5-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정부 1억달러, 현대 4억달러 등 5억달러를 제공키로 북측과 약속하고 산업은행과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이를 송금한 것으로,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등 3명이 구속기소됐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5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