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솔류션업체 유엔젤이 증권거래소 신규상장 첫날인 1일 공모가 대비 130%가 오르는 고공행진을 펼치며 또 하나의 '귀족주'로 떠올랐다. 유엔젤은 이날 장이 열리기에 앞서 공모가(1만4천원.액면가 500원)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결정된 2만8천원을 기준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수직 상승했다. 종가는 기준가 대비 4천200원 오른 3만2천200원.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할 경우 주당 32만원2천원이다.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순위를 따질 경우 SK텔레콤-엔씨소프트-롯데칠성-삼성화재-롯데제과-삼성전자에 이어 제7위에 해당하는 고가주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천357주에 불과했으나 매수 잔량은 무려 133만2천860주가 쌓였다. 지난 1999년 SK텔레콤 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유엔젤은 예상 매출액이 금년 285억원에서 내년에는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성을 지닌 데다 영업이익률이 금년 32.4%, 내년 41.3%로 각각 예상되는 등 수익성도 좋아 진작부터 `제2의 웹젠'으로 지목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유엔젤이 보기 드문 우량주임에는 분명하나 수급상 요인에 의해 주가에 거품이 낄 가능성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유엔젤의 상장 후 한 달 동안 유통이 가능한 주식은 전체 624만4천주의 6.3%인 39만3천주로, 1개월(4만5천주) 및 2개월(107만5천주) 뒤에 보호 예수가 풀리는 기관물량을 포함해도 3개월 내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160여만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원증권 홍종길 책임연구원은 "유엔젤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1,063원에 코스닥 평균(금융, 유통 제외) 주가수익비율(PER) 13.4배를 50% 할증적용할 경우 적정주가는 2만1천400원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다만 상장 후 2개월간 유통주식 수가 적고 비교 대상 업체들보다 주가지표가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