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해 '인터넷 돌풍'을 일으킨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54)가 이를 계기로 연일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딘 전 주지사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그리고 전국 지명도면에서 월등한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 민주당 대표 등에 밀려 후발주자군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딘 전 주지사는 미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인터넷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8명의 경쟁주자를 물리치고 선두를 차지함으로써 그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일약언론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의 온라인 예비선거 승리는 단순한 그의 정치적 이미지와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우연히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것. 이는 딘 전 주지사가 인터넷을 통해 "딘 전 주지사를 사랑하는 모임(딘사모)"을 자연스럽게 결성해 이 사이버지지자들의 열렬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 있다. 딘 전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난 6개월 동안 일반 대중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며 인터넷 선거운동에 착안해 국내 네티즌을 상대로 선거자금을모금하는가 하면 그를 지지하는 열렬한 '딘사모' 회원들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 회원수는 미국 전역 약 300개 도시에 걸쳐 12만8천여명에 이른다는 것. 딘 전 주지사는 그의 대선 웹사이트인 'meetup.com'을 통해 인터넷 대선 조직을확대해 본격 가동하는가 하면 이를 통해 선거자금도 모으고 상호 정보도 교환하는등 인터넷을 대선전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딘사모' 회원들은 `meetup.com'을 통해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딘전 주지사를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한편 그가 가는 곳마다 대중을 모으기 위한 온갖 성원과 홍보를 온라인을 통해 전개해 인터넷 선거전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딘전 주지사가 그 여세로 인터넷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자 다른 8명의 후보진영에도 인터넷 선거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이 걸렸다. 미국 대선 예비전은 초반 대중 인기세 몰이를 통한 기선 장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일단 딘 전 주지사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언론의 각광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딘 전 주지사가 '딘사모' 외연을 확대해 초반 인터넷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민주당 대선 예비 각축전에서 계속 선두를 달릴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내 진보단체인 `무브온 닷오그(MoveOn.org)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 나선 9명의 예비주자를 놓고 온라인 예비선거를 실시한 결과 딘 전 주지사가전체 투표의 43.7%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