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브라질 현지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두 정상간 회담은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직전 미국을 방문해 회담을 한데 이은 두번째 회담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오는 2005년까지 출범시키려 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문제를 비롯해 중남미내 분쟁지역 해결 방안, 빈민구호 정책 등 브라질 국내 현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미길에 10명의 장관들을 대동할 계획이라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미국과 브라질간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회담에서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FTAA 창설에 대해서는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남미 경제의거의 50%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자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첫발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앤터니 해링턴 전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이끄는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지만 다소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브라질 외무부 관리는 "미국은 브라질이 지역내 민주주의와 근대화의 본보기로서 하고 있는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있을지도 모를 상호간 이데올로기적 불신"을 완전히 제거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노동자 출신으로 처음으로 브라질 국가수반에 오른 룰라 대통령이 좌파적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우려했으나, 집권 5개월이 넘는 동안 시장친화적 정책으로브라질 경제가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긴축재정에다 26.5%에 달하는 고이자율로 인플레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