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학생이 시험 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영역별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제가 전면 도입된다. 수능의 전체적인 틀은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세부적으로는 직업탐구영역과 한문 등 새로운 선택 과목과 영역이 등장하고 영역.과목별 시험시간과 문항수와배점 등이 달라지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표준점수제 시행 표준점수제 시행으로 2005학년도 수능성적표에서는 원점수가 사라지고 대신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만 기재된다. 표준점수제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인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예고된 것이다. 2005 수능에서는 모든 영역이 선택영역이 되므로 각 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서로 다르고 선택과목끼리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원점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수험생마다 응시 영역과 과목이 달라 총점에 따른 종합등급이 무의미해진다. 이에 따라 2005 수능성적표에는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 종합등급이 표시되지않고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정수형태로 기재된다. 원점수가 사라짐으로써 2003학년도 대입에서 원점수 활용한 서울대 등에서 논란이 된 소수점 이하 반올림 문제가 원천적으로 사라지며 일반적으로 어려운 과목으로알려진 선택과목 응시자들의 불이익도 상대적으로 적어질 전망이다. ◆수험생이 응시 영역.과목 선택 2005 수능에서는 학생의 능력과 진로, 필요, 흥미를 중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적용에 따라 시험 영역과 과목을 학생이 선택한다. 이에 따라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 등 계열구분이 없어지고 수험생들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의 5개 영역 중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역 및 과목만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이는 26개 일반선택과목과 53개 심화선택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배우는고교 2학년부터 진로를 미리 정하고 희망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을 파악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험생들은 일단 응시 영역을 선택한 뒤 영역에 따라 과목도 선택해야한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다시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3개 중 하나를 선택한 수험생도 각 영역별로 최대 3∼4과목까지 응시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탐구는 11개 과목 중 최대 4과목, 과학탐구는 8개 과목 중 최대 4과목 선택이 가능하며 단 물리II,화학II,생물II,지구과학II는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실업계고교 출신자들을 위해 2005 수능에 처음 도입된 직업탐구에서는 컴퓨터관련 4개 과목 중 1과목, 전공 관련 13개 과목 중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대신 직업탐구 응시자격은 일반계 고교 학생들이 고득점을 위해 선택하는 것을막기 위해 실업계열 전문교과 82단위 이상을 이수한 학생으로 제한된다. 영역.과목별 시험문제는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심화선택과목은 고교1학년까지인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을 기초로 구성되기 때문에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도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영역.과목별 시험시간, 문항수, 배점 변화 2005 수능에서는 예년에 3교시였던 사회/과학탐구와 4교시였던 외국어(영어)영역이 자리를 바꾼 것 외에는 입실 및 퇴실 시간, 영역별 시험시간 등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일부 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라 매 교시별 시험시간이 달라지고 일부 영역은 문항의 배점체계가 달라지는 등 바뀌는 부분도 많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영역은 문항수와 시험시간은 예년과 같지만 원점수총점은 언어가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고 수리는 80점에서 100점, 영어는 80점에서100점으로 각각 는다. 단 3개 영역의 표준점수 범위는 모두 0∼200점이다. 특히 예년에도 수험생 간 성적차이가 컸던 수리영역의 경우 2005 수능에서는 문항배점 변경으로 문항 간 점수차가 1점에서 2점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여 변별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리는 2004 수능에서는 2점짜리와 3점짜리 문제 30문항에 원점수 총점이 80점이지만 2005 수능에서는 문항수 변화없이 원점수 총점만 100점으로 늘어 1,2,3점 또는 2,3,4점 배점으로 변경이 불가피하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이다. 이들 영역에서는 최대 3∼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고 과목당 표준점수 범위가 0∼100점이다. 따라서 이들 영역에서 여러 과목을 전형에 활용하는 대학은 과목 간 가중치 조정이 없을 경우 사탐과 과탐의 비중이 언어나 수리, 외국어를 능가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사탐과 과탐에서 각각 4과목씩을 반영하기 때문에 영역별 가중치조정이 없으면 사탐과 과탐 최고점수가 언어와 수리의 배인 400점이 될 수 있다. ◆향후 일정 교육부는 오는 8월말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을 포함한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각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계획주요사항' 등 세부 전형계획도 12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4일 '2005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평가'를 실시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확정, 내년 3월 발표할 계획이다. 평가원은 또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수능과 똑같은 방식으로 출제, 시행하는 '2005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를 2차례 정도 시행해 수험생들의 수능 대비를 돕고 난이도조절 등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