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2일(미국시간)"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지만 그말에 놀라 적절하지 않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 딸린 접견실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북핵문제와 관련,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또 해결책이 있을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한파(知韓派)로 분류되는 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주한미군 재배치 및 전력증강과 연계시켜 북핵문제 해결방안으로 미국의 일부 보수언론이 거론하는 북한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또 양측간 유혈충돌 사태로 위기에 빠진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과 관련,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로드맵의 진전을 약속했다며 평화를 위한 로드맵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 인터뷰에 앞서 양측의 두 총리와 전화회담을 가졌다. 그는 "우리 모두(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는 뭉칠 수 있고,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테러를 계속 자행하는 다른 조직에 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며 향후중동평화 전망을 낙관했다. 파월 장관은 또 샤론 총리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철거하고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한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을 묵인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이 비난하고 있는 압바스총리에 대해서는 "그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더 많을 일을 하겠다고 했다"며 로드맵 이행과 관련한 압바스 총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그는 또 이날 회견을 통해 조만간 서안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로드맵의 이행을 위한 3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는 데 실패해 미국의 신뢰성이 훼손됐다는지적에 대해 파월 장관은 "이라크의 WMD 관련 정보는 CIA의 지하실에서 날조하거나누군가 상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이 세상에 공개를 거부한 진짜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라며 그런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원자로 핵심기술을 들여와 핵 개발을 추진중이라는 의혹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주중 평가작업을 진행한다"며 미국은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다른 우방들과 상의해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