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의 대(對) 미국 국교 정상화를 논의중인 이란의 이슬람 정부는 내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라크 신정부 구성 등을 의제로 미국 외교관들과 비밀회담을 열 것이라고 유에스에스(USA) 투데이가 미국과 이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내주 재개될 제네바 회담에 미국측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특사인 잘마이 칼리자드가 수석 대표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란측 대표와 관련, 미국 외교관들이 비록 이란의 대외정책 결정권을 가진 이슬람 성직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이란정부 고위 대표들과 대화를 한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유엔의 대표 1명이 회담의 개막을 주재할 것이지만 항상 회담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다자간 논의에서 비롯된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 3일 등 3차례에 걸쳐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무장단체를 지지하고 있는 이란 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내에서 강온파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