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의 아르헨티나 대선이 40% 득표 후보를 내지 못하고 다음달 결선투표까지 간다는 전망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결선투표 진출을 위한 2위권 진입을 놓고 후보 간에 불꽃뛰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이 미는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페론당 후보는 최근 들어 리카르도 로페스 머피 후보가 자신을 밀어내고 2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2위 수호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일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가 22일 보도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우파 로페스 후보가 키르츠네르 후보를 누르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자 키르츠네르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키르츠네르 선거캠프에 합류한 로베르토 라바냐 경제장관이 첫 포문을 열었다. 라바냐 장관은 로페스후보는 "우익 보수주의자의 전형"이라고 쏘아붙였다. 키르츠네르 후보 자신도 유세에서 "전국적인 지지도가 로페스 후보와 비교해 최소한 10% 포인트나 앞선다"며 로페스 후보의 최근 약진을 애써 무시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키르츠네르 후보의 정치 후견인 두알데 대통령의 부인 일다 `치체' 두알데 여사까지 나섰다. 그녀는 이번 대선에서 카를로스 메넴 후보와 로페스 후보가 내달 18일 결선투표에 나가게 된다면 자신은 "백지 투표장"을 투표함에 넣겠다고 거들었다. 이에 `막판 돌풍의 주인공' 로페스 후보는 21일 밤 북서부 후후이주(州) 유세장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은 "이젠 마음대로식 규칙 속에서 사는 데 넌덜머리가 난 침묵하는 대다수의 아르헨인"이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가 호르헤 히아코베 씨는 21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키르치네르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히아코베 씨는 이 같은 결과는 키르츠네르 후보가그의 지지기반을 잃었다기 보다는 로페스 후보의 지지도가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