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 후세인 가족과 휘하 군부지도자들의 시리아 망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시리아는 그들에게 망명처와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월터 리드 육군병원과 인근 메릴랜드 주 해군병원을 잇따라 방문, 이라크전 부상장병과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세인 휘하 바트당과 가족, 장성들에게 망명 또는 은신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시리아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는 우리가 완벽한 협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시리아가 후세인 가족과 휘하 군부 장성들의 도피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만약 그들(후세인 잔당)이 그들(시리아) 나라에 있다면 시리아 당국은 그들을 적법한 관계당국에 인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리아로 피신했거나 아니면 앞으로 도주할 후세인 휘하 지도부의 인도를 요구했다. 그는 "후세인이 죽었는지 아니면 살아있는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그가 더이상 권좌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승전 선언과 관련, "본인은 워싱턴에 있으며 프랭크스 총사령관은 바그다드 현지에서 군을 통솔하고 있다"고 지적, "프랭크스 사령관은 우리가 천명한 전쟁목적을 모두 완수했는지 여부를 누구보다 잘 판단할 것"이라며 "전쟁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우리의 목적을 다 달성했다고 선언할 때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목적은 사담 후세인 체제의 제거와 이라크 국민의 해방이라고 강조, 미국과 전세계의 위협인 후세인 체제는 일단 제거됐으나 아직도 미국에게는 이라크 국민을 해방해야 할 책무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을 떠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를 집중 가다듬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