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요르단 암만으로 빠져 나온인간방패 배상현(27)씨가 반전평화팀의 보고서를 통해 전쟁 참상을 고발했다. 31일 배씨를 파견한 경남 마산의 열린사회 희망연대에 따르면 요르단 암만에 있는 배씨가 한상진.유은하씨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전쟁참상을 기록한 폭격현장과 주민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30일 밤 e-메일로 보내왔다. A4 8장 분량인 이라크 평화팀 보고서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폭격현장과 병원 등을 돌며 직접 목격하고 현지 주민들로 부터 폭격 당시를 청취하는 등 참혹한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다드 시내 알 야목 종합병원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죽음을 기다리거나 고통을 호소했다. 폭격으로 어머니가 숨진 아마르(7)군은 파편을 맞아 가슴에 응급 튜브를 꽂고있었으며 아버지가 숨지고 6살난 동생이 크게 다친 무엔(8)군은 복부 부상으로 링거를 꽂은 채 울고 있었다. 머리 골절상을 입은 나다 아드난(14)양은 폭격으로 여동생이 숨졌다. 또 자하 세헤일(6)양은 파편을 척추에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됐고 압바스(10)군은가슴을, 메흐디(33)씨는 얼굴 등을 다쳤다. 인근 알 킨디병원 앞에서는 시체를 옮기기 위해 만든 나무 관들이 트럭에 가득실려 있었다. 지난 27일 8차례의 폭격이 있었는데 그 중 주택가에 떨어진 포탄으로 5채의 집이 무너지면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26일에는 무역성 쇼핑센터 뒷편 알 샤압 상업지역의 한 복판에 포탄이 떨어져상가 및 민가와 차량들이 파괴됐으며 최소한 1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 폭격 당시 임신한 움 주아나씨는 2층 아파트에 있다 불에 타 숨졌고 아부 하산(45)씨, 하모우드(17)군 등 3명은 식당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다. 또 사파 이산(17)과 마르완(12)군, 이들의 아버지는 운전하던 중 폭격에 맞아차 안에서 모두 변을 당했다. 알 카다시에 주거지역은 폭격으로 깊이 8m.지름 40m, 다리 거리의 주거지역도깊이 3m의 분화구가 각각 생기면서 주변 건물들이 무참하게 파괴됐다. 이밖에 가라다트 마르얌 주상복합지역과 나흐라완 농가.나에미씨 집 등이 폭격당했는데 나흐라완 농가의 경우 가지(8)양, 압달라(16)양 등 가족 3명이 숨지고 나에미씨 집의 자녀 방에 포탄이 지나간 큰 구멍이 생겼다. 나에미씨 부인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충격으로 가족 모두가 인근 친척 집으로피신해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전쟁 참상을고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8일 현재 전화국이 폭격당해 통신망이 완전히 두절됐으며 다음은 전기, 물 등 순으로 공급이 끊길 것이라며 현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배씨는 전했다. 특히 바그다드 시내 호텔은 물론 문을 연 몇몇 상점도 식품이 거의 바닥을 보여머지 않아 도시 전체가 식량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로 바그다드에 들어온 외국의 기독교 평화팀 요원 9명은 의욕만 갖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경찰에 제지당해 추방당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