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바그다드 전투를 앞두고 이라크 민병대의 후방 교란작전과 악천후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26일(이하 현지시간) 연합군과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 간 첫 교전이 벌어졌다. 특히 공화국 수비대의 대규모 병력이 연합군의 주력부대가 포진하고 있는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근 지역으로 남진, 바그다드 결전에 앞서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양측간의 대규모 전투가 예고되고 있다. 한편 연합군은 바그다드를 겨냥한 신속 진격전략을 수정, 병력일부를 이라크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는 남부지역으로 이동 배치키로 함으로써 이라크 중.남부지역에서 광범위한 전선을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처음으로 투입돼 이 지역에서도 양측간의 전투가 임박해졌다. ◇ 공화국 수비대, 연합군과 첫 교전..대규모 전투 예고 = 이라크는 정예 공화국 수비대가 이날 개전 후 처음으로 미.영 연합군과 교전을 벌여 "심대한 손실"을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군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공화국 수비대가 이날 새벽 이라크 중남부유프라테스강 중류지역에서 연합군을 공격, 장갑차량 6대가 파괴되고 "수많은" 연합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화국 수비대의 대규모 병력이 연합군이 머물고 있는 이라크 중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늦게 나자프 지역에서 양측간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미군 장교들을 인용, 이라크군 차량 약 1천대가 나자프 북쪽 70㎞지점인카르발라 남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제1해병원정군 정보장교들은 공화국 수비대 병력 3천명이 바그다드에서 7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동부 알 쿠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라크군 병력 2천명은 알 쿠트 남쪽에 배치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민병대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친 연합군도 당초 전략을 수정,바그다드 전투를 준비하던 병력의 일부를 남부지역으로 돌려 사담 페다인 등 민병대소탕작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 ◇ 이라크 북부 대규모 美병력 투입 = 이탈리아 비첸자 주둔 미 육군 제173 공수여단 병력 약 1천명이 이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의 한 비행장으로 낙하산 투입됐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한 관리는 "이라크 북부에서 이뤄진 첫 대규모 병력 투입"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 남부유럽기동부대의 토머스 콜린스 대변인은 "약 1천명의 병력이 26일밤 투입됐다"고 밝히고 투입병력이 북부 어느 지역에 배치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이라크 민병대의 교란작전과 악천후로 고전하던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에서 또다른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미,"나자프 인근 이라크군 1천명 사살" = 연합군과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남부 나자프 지역에서 사흘째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1천명이사살됐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앞서 미군 당국은 전날 나자프 인근에서 이라크군과 개전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여 이라크군 650여명을 사살하고 30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 뷰퍼드 블런트 소장은 유프라테스강 동안(東岸)과 강 건너 교량인근에서 미군은 각각 250명과 100명을 추가로 사살, 지난 72시간동안 사살된 이라크군은 모두 1천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영국군은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 변두리 지역까지 진입, 바스라시를 빠져나오는 100대 이상의 이라크군 탱크와 장갑차량 행렬을 공격했다고 영국군 종군기자가 전했으며 오후 11시께는 바그다드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재개됐다. 앞서 이날 낮 연합군의 미사일이 바그다드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져 14명이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 파월, 휴전요구 거부 =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이라크전 휴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TV와 회견에서 "우리는 당장 휴전하거나 전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빨리 이 전쟁을 끝내 이라크를 재건하고 보다 훌륭한 지배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이라크 나시리야 인근의 한 병원에서 3천점의 화학전 물자가 발견됨에 따라 사담 후세인 정권이 치명적인 생물.화학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증폭되고 있다고 미 중부군 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이 이날 주장했다. 브룩스 준장은 "병원에서 발견된 방호복은 미군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으나 연합군은 이라크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 해도 이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옥철 특파원